2008년 연말의 제 근황은...

|
제 개인적인 얘기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그냥 맘 편하게 요즘 제 근황에 대해서 쓰고자 합니다. 저의 지인들이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을 듯 하지만 오늘따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지난 4월에 회사를 옮겼으니까 이번 직장으로이 벌써 8개월이 넘어서는 군요. 회사를 옮길 때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았다면 무리해서 회사를 옮기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전에도 회사를 옮길 때마다 제 기대데로 되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 자신의 의지도 문제겠지만 주변의 환경도 한몫하기 때문에 늘 실망도 있는 법이지요.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중에 상황에 대한 대비는 늘 비관적으로하되 스스로는 늘 긍정적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지요. 이번에도 그러한 저의 성격이 이 상황을 무리없이 견디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7-8년전 같으면 불같이 화내고 섭섭해하고 누군가를 비난하겠지만 그것도 어느 선에서 참게 되더군요.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이겠지요.

아무튼 요즘 제 근황을 몇가지를 얘기해보자면

우선 맡고 있던 과제하나가 스톱이 되었습니다. 드랍이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기에 스톱된 거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나름 애정을 가지고 몇개월동안 쫓아다닌 거라 실망이 크지만 원래 인생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두번째로는 요즘 워낙 금융위기다 머다 해서 제가 속한 부서에 영향이 적잖이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추진하는 과제도 그렇고 조직적으로도 그렇구요. 아마도 이런 상황에서 누구나 불안해하고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12월이 지나면 알게되겠지요.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 추측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요즘 남은 일들을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온갖 만성질병이 제 주위를 감싸는 군요. 워낙에 통풍때문에 매일먹어데는 약도 지겨운 데 3주전에는 후두염 진단을 받아서 약을 며칠 먹었고, 지난주에는 배가 너무 아파서 잠을 자질 못해서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해보니 만성위염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이고 급성십이지장궤양이 겹쳤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아침저녁으로 먹는 약이 각각 4알씩, 8알에 통풍약까지 해서 13알이 되는 알약을 매일매일 챙겨먹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벼운 피부병으로 깨끗히 목욕하고 드라이로 말리고 연고를 바르고 있네요. 이 나이가 되면 병하고 슬슬 같이 살아야 할 나이인가봅니다.

네번째로는 지난 8개월사이에 체중이 5kg이상 줄었습니다. 만성위염의 영향도 있는 듯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라이프스타일이 바뀐 것과 식생활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번은 꼭 먹던 아이스크림을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먹고 있으니까요. 전에는 최고 81kg , 평균 78kg 정도 유지되던 몸무게가 요즘 아침에 재보면 73kg 정도이고 어제 아침엔 71kg 까지 나오더군요. 이 몸무게는 위염에 의한 약과 음식조절을 하다보니 나온듯 하네요. 71kg 이라니!

마지막으로는 제가 머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 넘게 기른 덕에 거의 15년넘게 짧게 하고 다니던 머리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좋아보인다는 사람도 있지만 부모님은 별로 좋아하질 않으시네요. 단정치 못하다고.

직장을 옮기고 8개월이 지났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성취를 하지 못해서 좀 섭섭하긴 하지만 저는 여전히 내년 2009년이 기다려집니다. 무언가 새로운 일들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말이죠. 생각해 보면 제가 맡았던 과제들은 항상 처음하는 과제였고 그러다보면 늘 과제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넘기고 또다른 새과제를 맡아서 진행한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올해는 그렇게 새롭다고 하는 과제는 없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일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고 그 분들에게도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모처럼 얘기를 주욱 하고 났더니 조금은 답답했던 마음이 풀어지는 듯 하네요.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지만 혹 이곳에 들르시는 분들중에 저를 아시는 분이시든 아니든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늘 긍정적으로 내년을 기대하면서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사실 이건 제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구요.

내년 2009년은 더욱 멋질 겁니다. 저는 확신해요.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