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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1 기술적으로는 별 문제 없는 거죠?

기술적으로는 별 문제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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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을 맡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러니까 기술적으로는 별 문제없는 거죠?"

그러면 의례 하는 나의 대답은 이렇다.

"네 가능하죠. 그런데 개발 기간은 좀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마음 조급한 상대는 툭 이렇게 말을 던지죠.

"어디 잘 하는 데 없을까요?"

어떻습니까? 아마도 이런 대화를 하드웨어 개발자든 소프트웨어 개발자든 해 본 경험들이 있으 실 겁니다.

그럼 이런 대화는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이러이러 한 것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확보해야 할 기술들은 이러니 개발기간 및 투자가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거 다 되는 거 아냐? 어디 뉴스보니까 외국에 어디서 이미 비슷한 제품을 만들었던데. 그건 그렇고 더 참신하고 혁신적인 거 없어?"

이런 상사를 만나면 먼가 할 의욕이 확 떨어지죠. 해본게 없으니 기술도 없는데 이미 지난 기술이라 치부해버리는 듯한 대화와 자세들.

아마 우리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신제품, 신기술에 대한 정보를 폭넓고 빠르게 접하면서 신기술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뉴스에서 슬쩍 언급하는 그 기술 하나하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직접 해보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잊기 쉽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그렇게 열심히 해보았다는 걸 해보구선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지 말이죠.
해보지도 않고 어느새 예전 기술, 트랜드에 뒤쳐진 서비스라고 소흘하게 여기는건 아닐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남들이 구현하고 확보한 기술이나 제품을 보고 "기술적으로는 별 문제 없어요." 라고
무책임하게 대답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실력" 이 쥐뿔도 없는 주제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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