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리고 오늘 자전거를 끌고 탄천을 따라서 1시간가량 서울쪽으로 무작정 가보았습니다. 10년을 넘게 이 동네 살면서 이렇게 탄천을 따라서 가본적이 없는데 머라고 할까요. 왜 진작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가는 데 약 2시간30분 정도 걸렸네요. 거리는 왕복 약 20km가 남짓. 주말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는데 서울쪽으로 갈 수록 사람들이 적어져서 조용하고도 덥지 않은 봄의 오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들 녀석을 꼬셔서 좀더 멀리 가보았는데 주말 토요일 또는 일요일중 하루는 2-3시간정도 시간을 내서 자전거를 타 볼 생각입니다.(작심 .. 몇주가 될른지 :|) 탄천을 따라가다보니 의외로 나이드신 분들이 멋있는 사이클복장을 하시고 여유있게 무리를 져서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혼자서 조용히 사이클링을 즐기는 분들도 많더군요. 가다보니 어느새 서울공항을 지나 송파구에 이르러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은 것은 팔뚝만한 잉어들이 무리를 지어서 상류쪽으로 올라오는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펄떡거리는 물고기의 모습을 신기한 듯 보시더군요. 풀밭은 어느새 초록빛이고 민들레꽃은 어느새 지고 홀씨를 가득 담은 줄기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두 제 무릎은 그리 성치 않네요. 그렇지 않아도 통풍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딜레마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좁은 자전거 안장에 엉덩이를 얹는다는게 보통 고역이 아니네요. :) 왔다갔다하면서 찍은 사진 몇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