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정보시스템은 웹2.0의 특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

|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글을 오래만에 포스팅을 하는군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웹 2.0에서 말하고 있는 collective intelligence  가 기업내의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발현될 수 있을 것인가? 블로그나 위키시스템을 기업내에 적용함으로써 소위 블로그스피어에서 볼 수 있는 적극적인 정보의 교환이나 자연적인 협업(또는 집단행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저와 같이 대기업을 다니는 분들이라면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크게 두가지를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기존의 정보시스템의 구조상 웹 2.0과 같은 자유도가 높고 개방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내 블로그나 위키를 우선 도입해보라는 권유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죠.

두번째로는 정보를 만들어야 하는 당사자들 , 즉 지식근로자라고 하는 이들이 워낙에 바쁘다보니 남들과 정보를 공유할 만한 정신상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한다고 하더라도 네이버나 다음의 많은 블로그처럼 "펌" 중심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또하나의  정보 리파지토리로 활용되는 것이죠.  예전에는 파일을  개인PC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것처럼 블로그나 위키를 웹에서 찾은 정보나 업무와 관련한 개인파일을 저장하는 도구로써 사용하는 것이죠. 물론 이렇게 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저변이 넓어지는 면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개인의 업무파일이나 업무정보들이 엔터프라이즈 블로그나 엔터프라이즈 위키에 많이 업로드된다면 장기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지식 창고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업내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연결성(즉 다양하게 연결되는  링크) 의 한계는 구조적으로 정보가 자유롭게 기업내에서 유통되고 활용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웹기반이 아닌 기존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문제, 보안적인 측면에서의 제한적인 접근성 , 물리적인 시스템의 분리 등등으로 인하여 웹이 근본적으로 강점으로 가지고 있고 실제로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성장, 진화하는 모습을 바로 기업내 시스템에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핵심이 되는 정보시스템들이 웹기반의 시스템으로 바뀌던가  SOA  및  SaaS 등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겠지요.

웹이 지금과 같이 성장하는데에는 각 정보(노드) 와 이를 연결하는 링크( URL)라고 하는 근본적인 요소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엔터프라이즈 (웹) 2.0 이라는 것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시스템이  웹서비스 기반으로 바뀌어야지만 가능하다는 논법이 성립하는 것이죠. 그 다음에야 엔터프라이즈 웹 2.0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인가요? 하지만 기업내에서는 이러한 노력들이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 시스템이 구글이나 네이버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더 큰 효과를 얻고 싶은 맘이야 없겠습니까? 그 많은 기업내  IT 투자비를 생각하면 말이죠.

* 음. 논리의 비약이 좀 있기는 하지만 의도한 바를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