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pse (문명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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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재밌다고 하길래 주문을 해보니 무려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더군요. 이거 또 보다가 말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을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문명의 붕괴라니. 사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정확히 짓는다면 "환경적 요인, 그리고 기후변화, 적대적 이웃, 우호적 무역상태, 사회구성원의 반응에 따른 사회의 붕괴" 가 될 거라고 책 서두에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사실 어떤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없어져 버린 문명들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스스로 자멸한 문명들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매우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문헌등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아이가 즐비한 이스트섬, 앙코르와트, 마야문명등 여러 작고 큰 고대의 문명뿐 아니라 최근 그린란드에 정착한 바이킹후손들이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매우 자세한 과학적근거, 역사문헌, 비교방법론등을 통해서 입증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비슷한 환경적인 어려움속에서도 살아남은 뉴기니의 원주민이라던가 일본이 어떻게 수천년넘게 그들의 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는는가에 대해서도 설명함으로써 단순히 환경문제나 에너지문제를 심각하게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모아서 현재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 환경문제, 전쟁, 기근등에 대해서 인류가 제대로 대처해 나가자고자 쓴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략 40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저자가 주장하는 하나의 사회가 환경에 따른 붕괴가 일어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하는 다섯가지 요인을 정리하면 1. 환경파괴 2. 기후변화 3. 적대적인 이웃 4. 우호적인 무역국 5.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의 대응 이 된다. 이 책은 바로 각 문명들이 사라졌을 때 이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수많은 증거와 근거를 제시하고 있고 특히 사회적인 대응을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회의 존속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소 섬뜩하다고도 보이는데 그건 바로 지금 현재 우리 인류가 비슷한 글로벌한 환경문제와 너무나도 타이트하게 연결된 국제사회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때문에 현명하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사적으로 사라진 수많은 문명사회에서 벌어진 모습과 너무나도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환경문제, 에너지문제등에 대한 심각성을 떠들어대는 많은 책과 기사들을 봤지만 이 책이 주는 시사점은 수천년에 걸쳐서 나타났다 사라진 여러문명들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바로 우리 앞에 들이밀고 현재 우리 인류가 접하고 있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대비시키고 있기 때문에 매우 설득력이 있다는 점이죠.  이제부터 읽을 부분은 끔찍한 르완다의 참상에 대한 것인데 과거에도 각 사회가 멸망하기 전에 제한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끔찍한 학살과 부족간 잦은 전쟁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참 저자는 재레드 다이아몬드로 "Guns, Germs and Steel" 로 퓰리쳐상을 받은 UCLA의 지리학 교수입니다. 생리학자,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등 사실상 이 분야의 마당발 같은 분이네요. 글을 읽다보면  해당 문명에 대한 해박한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인 실험자료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저자 본인이 일일히 해당지역을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점등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700페이지 다 읽고 포스팅할려니 시간이 너무 걸릴 것도 같고 이렇게 포스팅을 해야 나머지도 읽을 것도 같고 해서 선포스팅후 마무리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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