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30건
- 2007.04.14 스티븐 레빈이 쓴 인공생명 (Artificial Life) - 재밌다... 4
- 2007.04.14 서점에서 시간 보내기 4
- 2007.03.01 한줄도 너무 길다 - 하이쿠 시 모음 6
- 2007.02.08 단순함의 법칙 (The Laws of SIMPLICITY)
- 2007.02.03 통섭(統攝) - CONSILENCE 1
- 2007.01.01 [책소개] 2007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 2
- 2006.12.18 가치를 더해주는 역할로써의 리더 1
- 2006.09.24 앨빈토플러의 부의미래 (Revolutionary Wealth) 3
- 2006.08.26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 2006.08.02 프로젝트 관리자의 올바른 관여방식 2

어려운 수학은 쏘~옥 빼고 재밌게 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Conway의 Life Game을 해볼 수 있는 SW을 찾아 보았는데 Golly 라는 것이 매우 편하고 다루기 쉽게 구현되어 있네요.
최근 웹 2.0에서 자주 언급되는 창발성, 네트워크, 자기조직화 등등의 용어들이 이 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서 근본적인 과학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적용될 때 큰 의미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재주가 없다보니 머리속에는 복잡하게 여러가지 생각들이 얽키섥키 연결되는데 쓰기는 쉽지 않네요.

늘 느끼는 거지만 이런 책들을 보고 나면 수학을 잘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딱딱해져 버린 머리가 원망스럽기만 하네요.
95년도 출판된 것인데 중고책으로밖에 살 수가 없습니다. 최근 서적을 찾아보니 살 수 있는 책은 "카오스에서 인공생명까지" 라는 책이 있네요.
특별히 무슨 책을 사야지라는 목적보다는 그냥 무슨 책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죠.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자주 이런 시간을 보냈었는데 모처럼 시간을 내서 돌아다녀보았지요.
인터넷 쇼핑몰이나 서점의 서평을 통해서 책을 구매하는 그런 효율성보다는 직접 책을 꺼내어 만져보며 목차를 보거나 휘리릭 책의 내용을 둘러보는 즐거움은 남다릅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근처 커피숖에 앉아서 책을 보다가 졸다가 그러다가 왔습니다.
가끔은... 이런 시간을 저 자신에게 주어야 겠어요.
작은 즐거움이니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가 고등학교때 감수성이 예민할 때 (믿거나 말거나요) 일기장에 썼던 시들이 한줄짜리 또는 두줄짜리 시였던 것 같습니다. 제목은 "돌" 이라는 소재로 연작시를 써곤 했는데 당시 일기장을 잃어버려서 찾을 수가 없네요.
오늘 읽은 시 중에 몇가지를 인용해 봅니다.
얼마나 운이 좋은가,
올해에도
모기에게 물리다니!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오늘이 마침 삼일절인데 일본시집을 소개한다고 머라고 하실분도 있을 지 모르겠네요.)
10가지 법칙
1. 축소 신중하게 생각하여 축소시키는 것은 단순함을 추구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2. 조직 조직해서 많은 것도 적게 보이도록 만들자.
3. 시간 시간을 절약하면 단순함이 보인다.
4. 학습 알면 모든 것이 더 간단해진다.
5. 차이 단순함과 복잡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6. 문맥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들도 결코 하찮게 볼 수 없다.
7. 감성 감성은 풍부할수록 좋다.
8. 신뢰 단순함의 이름으로
9. 실패 단순하게 만들 수 없는 것들도 있다.
10. 하나 단순함은 명백한 것을 제거하고 의미있는 것만을 더하는 것이다.
3가지 비법
1. 멀리 보내기 단순하게 멀리, 멀리 보내면 많은 것이 적어 보인다.
2. 개방 개방해서 복잡함을 단순화하기.
3. 힘 덜 쓰고 많이 얻기
이밖에 함축적인 몇가지 축약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축약하는 방법 SHE (Shrink -> Hide -> Embody)
조직화하는 방법 SLIP (Sort -> Label -> Integrate -> Prioritize)
학습하는 방법 BRAIN
Basics are the beginning. (기본에 충실한다.)
Repeat yourself often. (충분히 반복한다.)
Avoid creating desperation. (초조해 하지 않는다.)
Inspire with examples. (실례를 많이 활용한다.)
Never forget to repeat yourself. (반복하는 것을 절대 잊지 않는다.)
책 이곳저곳에 iPod이라는 제품에 대한 예를 들지만 마에다 교수 스스로는 주변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 iPod으로 음악을 별로 듣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단순함을 추구하지만 반드시 단순함만이 이상적이 목표가 아니며 복잡함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점에서 결국 균형이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읽혀지지 않은 책입니다.계몽사상, 귀납적, 환원주의, 철학. 베이컨, 데카르트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1장, 2장을 읽는데 꼬박 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사회생물학이라는 듣도보더 못한 학문의 창시자라고 하는 에드워드 윌슨이 쓴 이 책은 공학을 배우고 컴퓨터에만 빠져 있던 저에게 있어서는 매우 힘들더군요.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사이의 융합을 꿈꾸는 한 지성이 쏟아내는 글들이지만 무지(?) 한 저로써는 쉬운 책이 결코 아니더군요.
차라리 이 책을 번역한 최재천교수의 서문이 이해하기 쉽고 내 입장에서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이제 고작 10분의1만 읽었을 뿐인데 이리도 힘드니 끝까지 읽을 수 있을런지. 이해하는 건 고사하고 말입니다.
아무튼 Consilence에 대한 어원정도는 적어두고자 합니다.
19세기 자연철학자 윌리엄 휴얼(Willian Whewell)이 1840년에 출간한 "귀납적 과학의 철학"에서 사용한 것으로 라틴어로 'consilere' 에서 온 것으로, 'con'은 영어로 'with', 'salire'는 'to leap' 을 의미한다. 즉 함께 뛰어넘다라는 뜻이다. 즉, 한마디로 말하면 'jumping together' '더불어 넘나듦' 으로 정의된다. 풀어서 설명하면 '서로 다른 현상들로부터 도출되는 귀납들이 서로 일치하거나 정연한 일관성을 보이는 상태' 를 의미한다.
여러분들은 잘 이해가 되십니까? 저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사실 첨에는 그렇게 기대하지 않고 펼쳐보았는데 저자의 직설화법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어설프게 빙글빙글 돌려서 말하는 것 없이 현재의 정세와 대선주자들의 상황을 매우 상식적이지만 가감없이 잘 설명해놓아서 바로 이해가 된다는 거죠. 그리고 매우 논리정연한 전개는 부담없이 읽히더군요. 누가 대선의 승자가 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대선후보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을 매우 매우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선물하신 분이 논술대비용으로도 좋은 참고서가 될거라고 하시던데 동감이 가더라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선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라는 것에 대한 관심보다는 책 사이사이에 인용하거나 언급한 여러 글귀들에 더욱 공감이 가고 배울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현재를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말, 그래서 스케줄수첩을 이용해서 미리미리 계획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책의 있는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와 미래의 충돌이 예측이에요. 현재의 미래를 향한 인식이 예측이랍니다. 예측기법으로 미래를 자기 영토로 만드세요. 미래 영토는 경쟁이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현재에 몰립니다. 사람들은 현재의 회로애락에 에너지의 대부분을 쏟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래는 현재보다 다루기가 훨씬 쉽답니다."또, "말은 하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것이다" 라는 글귀도 공감이 가더군요. 저처럼 말이 많은 사람에게 다시한번 스스로 반성할 수 있도록 해주더군요.
물론 대선 주자들이 명심하고 준비를 해야할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 인용한 것들이지만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시한번 생각할 만한 좋은 글들도 많더군요. 어찌보면 대통령이라는 대권를 향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나 일반 소시민들이 살아가면서 고민해야 하는 것들은 목표가 다를 뿐이지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의 처절함과 절박함은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렇지 않다면 결코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겠지요.
음.. 그런데 나의 목표는 무엇일까?"직접가서 그들에게 도움을 줄 부분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부분이 제 자신 맘 한 구석을 뜨끔하게 합니다. 정말로 같이 일하는 상사나 동료들에게 다가가서 찾아보았는가 하는 점에서요.
늘 이러한 글을 읽다보면 반성과 겸손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머리나쁜 저는 곧 잊어버리고 마네요.

어쩌면 앨빈토플러가 자신의 생애에 있어 내놓는 마지막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책의 장점은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너무 세세한 관리기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신경을 써야할 부분들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여러책들의 글들을 인용하면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특히 번역을 하신 분들께도(박재호, 이해영) 감사를 드리고 싶군요. 왕왕 좋은 책도 나쁜 번역때문에 그 가치가 반감된 경우도 있고 심지어 읽다가 중도 포기한 경험도 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슬쩍 책장을 보니 Manager Pool 이라는 책이 바로 그런 경우의 전형이라고 생각이 드는 군요. 워낙에 은유적인 표현이 많다고는 하지만 직역에 가까운 번역은 삼분의이쯤 읽다가 책을 덮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요.) 아무튼 이제 막 나름의 초보 관리자가 되신 분이나 PL을 직책을 얻어서 어설프게 프로젝트 관리 어떻게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몇몇 분들에게는 읽어보라고 강요까지 하고 있답니다.
노동자나 프로그래머는 공장이나 소프트웨어 작업장에서 꾸준히 무언가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관리자의 업무는 다릅니다. 리더와 관리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일선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많은 관리자가 일선에서 승진한 전직 프로그래머 출신인 탓에, 코드 짜는 사람들을 이끌고 관리하는 일보다 코드 짜는 일을 더 편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구팀 코치처럼, 관리자의 존재가 기여하는 바는 팀원 한 명을 추가하는 경우와 본질적으로 달라야 합니다. 팀 내 논쟁을 마무리 짓거나, 정치로부터 팀을 보호하거나, 전반적으로 우수한 계획을 제시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기민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공헌은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역할이 모호하다고 힘들어 하는 프로젝트 관리자들이 많습니다. 비난 받기는 쉬우나 숨을 곳이 없는 직책이 바로 관리자입니다. 팀 리더 역할을 효율적이고 즐겁게 수행하려면, 신념과 자신감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중에서 (스콧 버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