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계, 이상계, 환상계 이들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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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님이 쓰신 IT 강소국론을 우선 읽어보세요.

전형적인 SI 를 현실계, 인터넷쪽을 이상계, 게임쪽을 환상계로 표현하신 김국현님의 센스는 이미 많은 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주요용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김국현님도 이 글에서 언급하셨지만
이 3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비지니스를 만들어 내고 기술을 섞어내는 시도가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제가 시간날 때마다 엔터프라이즈 2.0 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이 3개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개념과 기술들이 기업내 정보시스템에 단순히 녹아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프레임워크로써 자리잡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국내에선 사실 이러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도 그렇고 기회도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 업무에 맞게 최적화되어서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안겨준 기존의 정보시스템이 지식산업과 서비스 중심의 업무에도 적합한 것인가?

ERP 라고 하는 분야에서  Oracle 과 SAP 등이 가지고 있는 비지니스 우위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가?

아마도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욱더 큰 생산성을 안겨줄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법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정보시스템은  대부분  정형화된  업무속성과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와 전형적인 SI을 통해서 각 기업에 최적화되어 구축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망할때까지 끓임없는 유지보수와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변경을 꾸준히 해야하죠.

제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정보시스템은 이러한 레거시 시스템의 역할은 그대로 두면서 병행적으로 지식산업과 서비스 중심에 업무에 적합하면서도 자체적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확장가능이 쉬운 구조를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어떤 분들은 "그거 SaaS 같은 거 아냐?" 라고 말씀하겠지만 말이 좋아 SaaS지 제가 보기엔 이것도 갈길이 멀고) 다시 강조하자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스템 개발자가 아닌 실제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업무에 맞도록 쉽게 확장하고 구현이 가능한 정보시스템을 말하는 것입니다.

불가능할 것 처럼 보이지만 최근 대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웹브라우저 너무나도 익숙해있고 간단한 자신의 웹페이지를 HTML등을 이용해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면, 즉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에서만의 혁신이 아니라 향후 교육을 받고 인터넷에 매우 익숙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말이죠.

예를 들면 굳이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사진을 수정하기 위해서 포토샵이나 이미지에디터를 쉽게 다루는 사람들이 늘어났듯이 어쩌면 그동안 SW 개발자들에게 미루어왔던 여러가지 기업내의 정보시스템의 구축과 최적화작업을 이제는 워드나 엑셀을 쓰듯이 하기만 하면 가능해지는 도구가 적절히 제공이 된다면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러한 부분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 않겠어요?

(써놓고 보니 역시 저는 논리의 비약이 심한 것 같아요. 그런데 가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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