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켠에 회색이 드리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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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것이 옳은데 하면서도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도 늘어갈 것 같다. 나의 선배들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보다도 적극적이고 의지가 있었던 그 분들도 어느새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을 볼때 내 자신을 돌이켜본다. 나는 어떠한가? 무언가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잠시 뒤로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하지만 어떨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이라는 말에서의 불의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 일반적인 도덕적 잣대를 갖다 대기에는 인생과 사람과의 관계는 그리 간단치 않다. 물론 간단한 잦대로 갖다대고 불의를 참지 못하고 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 점점 나도 회색이 되어가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흑백이 분명했던 나로 기억하지만 어느새 내 모습 한켠엔 회색이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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