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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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에 한번 정도, 심지어 거의 반년에 한번 정도 블로그에 그를 포스팅하고 있는데 전과 달리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지난 2년간은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경험과 말할 수 없는 여러 어려움들로 여유가 없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짤막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블로그에 글 쓰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글쎄요. 요즘 참 많은 이슈들과 얘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접하는 얘기들은 IT 와 관련된 것들이 많지요. 특히 아이패드에 대한 얘기는 아이폰 이후에 큰 물결이 되어서 많이 얘기들 되고 있고 저도 한대 가지고 싶더라구요. 아이폰도 가지고 싶고 성능 좋은 안드로이드폰도 가지고 싶고 인텔 i7 CPU가 탑재된 데스크탑도 가지고 싶고 , 이 놈이 맥북이나 맥프로에 탑재되면 이것도 가지고 싶고. 더 크고 시원한 이북도 하나 가지고 싶고. 소니 e북을 가지고 있지만 요즘엔 좀 싫증이 났어요. 소니 이북 스토어에서는 책값도 좀 비싸고 책 구하기도 쉽지 않더군요.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사긴 했고 도움이 되긴 했는데 킨들을 살걸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하구요. 이번달 말이면 윈도우폰 7 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암튼 모바일, 실시간, 이북, 게임, HTML5, 에 대한 많은 기술적인 화두는 언제부터인가 MS도 아니고 구글도 아니고 애플이 다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툭툭 제품 하나를 던져가면서 봐라~ 이런거 본 적 없지 하면서 말이죠.

 MS 가 좀 정신을 차린 것 같긴 한데 구글이 요즘 만들어내는 것들을 보면 짝퉁에다가 만들다 만 것 같은 것만 보이더군요. 사실 구글 검색하고 구글메일 빼고는 써보면서 확 와 닿는게 없더군요. 구글 웨이브에 잠시 꽂혔었는데 느리고 복잡하고 뒤죽박죽이구. 구글버즈는 트위터 짝퉁에 내 이메일에 스윽 들어와서 시끄럽고 집중력 떨어지게 하는 것 같고 그래서 바로 꺼버렸답니다. 구글 리더 역시 멋지긴 한데 읽기가 왠지 복잡하고 너무 자바스크립트의 온갖 현란한 기법을 다 쓰다보니 역시 헷갈리기만 하고 사용자가 확 땡겨주는 건 별로 없어보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Bloglines 으로 돌아왔어요.

구글의 서비스들을 보면 아무래도 제 주변의 개발자들은 "와~", 그리고 저역시 "멋진데" 하고 말은 하지만 정작 일반 사용자들 여전히 복잡하고 "그래서 머?" 이런 반응입니다. 반면에 애플은 정말 가지고 싶게 하고 IT 관련 사람이 아니어도 가지고 싶은 거, 사용하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아이폰이든 아이패드이든 다른 회사의 제품보다 1년 이상 앞선 감각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온갖 유사한 모바일 기기들이 나오겠지만 애플처럼 간지나게 만들 수도 없을 거고 그럴 역량이 정말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흉내는 내지만 그 오리지널을 결코 따라갈 수 없는 머 그런 거 있잖아요. 맥 오에스와 윈도우 오에스와 리눅스를 보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주 작지만 살살 사람들을 건드려주는 맥 오에스의 사용자 경험은 그렇게 쉽게 흉내 낼 수 있는게 아닙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흉내 낼 수 있겠지만 여전히 그 갭이 크다고 봅니다.

그러고 보니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애플은 아주 예전 부터 매우 훌륭한 하드웨어를 만들던 회사라는 겁니다.더욱 재밌는 것은  소프트웨어, 플랫폼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직접 자신들이 처음부터 한 것은 없습니다. Mach, BSD,  Postscript  , Obj-c, OpenGL  등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들은 다 오픈소스 내지는  많이 알려진 것들을 가져다가 기가막힌 UX 로 승화시킨 것이죠. 실제 맥오에스 커널인 Darwin OS 는 오픈소스랍니다. 거기에 잘 알다시피 컨텐츠까기 결합해서 멋진 자신들만의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낸 거죠. 이런 측면에서 15년 이상(넥스트스텝이 나왔을 때 기준임) 일관되게 하나하나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고 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는 없다고 봅니다.  유일한 경쟁자는 아마 MS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MS 는 엄밀히 따져보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회사죠. 그래도 들여다보면 MS 가 만들어내는 하드웨어가 나쁘단 생각이 들진 않아요. 애플 얘기만 나오면 제가 좀 흥분해서 말이 길어지네요. 죄송

암튼 요즘엔 Social 이라는 것이 핫이슈인 것 같아요. social  network service, social game, social compnay , social 어쩌구 저쩌구.. 트위터, 페이스 북 덕분에 더욱 핫 이슈가 되고 스마트폰 덕분에 더욱더 큰 붐이 일어나고 있고. 저 역시 블로그 보다는 트위터에 폭 빠져서 비록 많은 글을 올리지는 않지만 늘 남의 글들을 훔쳐보고 있지요.  근데 이  SNS 을 보다보면 아 구글이 좀 당황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글은 가능하면 고도화된 인프라와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자동화 하는데 중점을 두고 그런 측면의 많은 연구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SNS 는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collective intelligence 기반의 서비스라는 거죠. 사람들이 집단으로 만들어내는 정보를 기반으로 그것도 실시간으로 만들어내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들이 나오고 관심들을 가지게 되는데 구글의 근본적인 서비스 프레임워크는 크롤링 해서, 분석해서 , 그 결과를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형태 물론 그 interval 이 매우 좁아지긴 했지만 그 근본적인 처리 방식은 Batch Processing  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Real-time 이 핫이슈가 되는 시점에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인지 들여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더군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큰 성장은 이런 측면에서 많은 시사점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야후! 가 FourSquare  라는 회사를 인수할 거라는  뉴스가 뜨던데 이런 면에서 보면 구글이 왜 버즈를 만들어 서둘러 릴리즈를 했는지 알만합니다.  이러한 서비스 측면에서는 분명 후발 주자라는 거죠. 시간이 흐르면 구글이 이 분야에서도 1등이 될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의 가입자가 4억이라고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죠?

이 모든 얘기들이 최근 1-2년 간 벌어진 일들입니다. 내년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변화를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변화에 앞서가지고 못하고 그렇다고 변화의 그 중간에 서서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앞서간 사람들 얘기만 뒷북으로 얘기하고 있는 (바로 저 같은 사람들) 게 바로 현실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다시 미국의 많은  벤쳐들이 도전하고 있는 것을 보고 늘 입맛만 다시는 게 아닐까 ... 늘 그랫듯이 말이죠.

아 그러고 보니 3D TV 는 우리나라의 삼성, LG 가 앞서가는 군요. 근데 3D 정말 좋아요? 아직은 눈이 아프던데 말이죠. 안경을 USB 케이블에 연결해서 충전하는 모습을 보니 이거 머하나 싶기도 하던데 ... 그냥 맨눈으로 3D 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또 확 달라지겠죠.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하루종일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리 안하고 주저리주저리...
오랜만에 수다를 떨어봤네요.

하루 방문자가 7-8명인 이 블로그에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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