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어도비를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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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컬럼인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출처]
http://kmug.co.kr/board/zboard.php?id=colum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52



The Devil's Advocate - If Apple Buys Adobe, Is the Operating System Market up for Grabs?
By John Kheit - December 16th, 2005


애플이 만약 어도비를 인수한다면? 운영체제 시장이 이제 그래픽 시장으로 확대될텐가? 시시콜콜 분석할 필요는 없다. 크린즐리씨의 말을 빌자면, 어쩌면 어도비가 애플의 생존을 위해 좋은 먹이감이 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만들만한 업계 고유의 움직임과 방향이 존재한다. 어도비는 주요 그래픽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맥용 오피스에 있어서 애플보다 훨씬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만약 애플이 어도비를 인수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맥용 오피스를 계속 만들게 하도록 애플의 지위가 좀 더 강력해질 것이다.

오해는 말라. 애플은 블랑쉬 뒤부아(Blanche DuBois)와 비슷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비심”에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언제 어디에서건, 마이크로소프트는 맥용 오피스 개발을 중단시킴으로써 애플을 저버릴 수 있다. 당장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그런 일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반독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는 맥 사용자들에게 오피스를 판매함으로써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좀 더 많은 시장에 진입할 수록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중단을 망설이지 않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애플이 가진 운신의 폭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아마도 “도대체 무슨 변화랍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구태여 그럴 이유가 무엇인가요!? 어떻게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심각한 도전이 된단 말씀입니까?”같은 식으로 물어보실게다. (아니면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으실지도 모르겠다. 그런 분들은 아래에 있는 "Adobe is Key"단락으로 바로 가시기 바란다.) 자, 오랜동안 잘못된 분석과 메타포에 단련된 젊은 누리꾼들은 필자의 분석을 한 번 들어보시라.

Transition One: Apple's is building its own office suite

굉장히 느리게 만들어진 애플의 오피스 스위트, iWork가 있다. 아이워크는 Pages라 불리우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반쪽짜리 대체품과 Keynote라 불리우는 훌륭한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트레이드마크 출원때문에, 스프레드쉬트 프로그램도 아마 iWork에 앞으로 추가될 모양이다. 더군다나 애플은 Mail.app과, iCal, AddressBook.app이라는 이름의 Outlook 대체 프ㅗ그램들도 잔뜩 가지고 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아이워크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만큼 키울 것이다. 자, 이것이 하나의 움직임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를 포기할 때를 대비하여, 애플이 오피스 스위트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관련 있는 다른 움직임도 있다. 마침내 마이크로소프트는 써드 파티 개발자들이 100% Microsoft Office 파일 포맷과 호환성을 갖도록 파일 포맷을 개방시키기로 결정내렸다. 여러분의 반응은 이미 알고 있다. “멍청하긴! 오히려 그렇게 되면 아이워크 파일은 오피스와 100% 호환성을 갖게 되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별볼일 없게 되잖소.” 진정하시라. 설사 진짜 100% 파일 호환성이 담보된다 하더라도 현실은 그렇지 않을 뿐더러, 사업적인 이유에서도 그리 되지는 않을 것이다.

파일 포맷의 공개는 오피스가 가진 나머지 API의 공개와는 또다른 문제이다. 오피스 API에 관련된 고유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거대하다. 회계 처리나 영수증 처리, 문서 관리 시스템 등 오피스에 직접 묶여 있는 프로그램이 많으며, 이러한 사업에 의존하는 기업들도 많다. 이들 기업은 이 비싼 통합 시스템을 포기하려 하지도 않을 뿐더러, 포기할 수도 없다. 따라서 오피스 파일 포맷의 호환성만 가지고는 불충분하다. 돈이 되는 사업이 오피스에 실질적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두 가지 움직임을 조합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짧은 머리카락을 거머쥐고 있으며(하지만 애플이 눈물을 뺄만큼 세게 잡을 필요는 없다), 애플의 전략이란 머리카락을 빨리 자라게 해서 그 힘을 좀 누그러뜨리는 데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면 그 머리카락은 길게 자라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최선의 전략은 아니다.

애플 오피스 스위트 개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비심”에 기대는 구조를 완화시키기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점을 애플도 알고 있다 정도만 드러낼 뿐, 그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설사 써드파티들도 ‘자비심’을 갖는다 하더라도, 고유 애플리케이션들이 가상적인 애플 오피스 스위트 API와 통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자, 원 스트라이크이다.

Transition Two: Beyond Intel, the target is Windows

“이주”는 인텔 이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정말 명확한 사실이다. 애플은 현재 운영체제를 Intel 머신으로 이주시키고 있는중이다. 현재로서 애플은 운영체제가 인텔 맥에서만 돌아가고 다른 인텔 기반 머신(즉, 델)에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말하고 있다. 애플은 모두가 이 말을 믿기 바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믿어주면 금상첨화다. 인텔용 운영체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위협을 느끼지 않기 바란다는 의미다. 적어도 지금은.

필자라면 이렇게 본다.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하게 된다. 필자가 가진 유일한 의문은 과연 애플이 어떻게 비-맥 인텔 머신에서 소프트웨어를 돌리게 하겠느냐이다. 인텔 머신에서 돌아가는 윈도우즈와 맥 동시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라면? 필자의 근거는 두 가지이다.

한 옛 친구가 최근 이런 루머를 알려주었다. 코드네임 Dharma로서 Yellow box for Windows 루머이다. 애플이 NeXT를 인수하기 전, 넥스트는 윈도우즈용 OPENSTEP이라는 기술(옐로우박스)을 사용했었다. 윈도우즈용 오픈스텝가 있으면, 넥스트나 윈도우즈 개발자들은 버튼 하나로 인텔 프로세서와 모토로라 오픈스텝에서 돌아가는 단일 팻 바이너리 애플리케이션을 컴파일할 수 있었다. 별도의 프로그램 작성 없이 말이다. 게다가 윈도우즈용 오픈스텝 바이너리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윈도우즈에서도 그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었다.

이것은 베타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다. 실제로 출하됐었던 개발용 플랫폼이었다. 그리고 그 옐로우박스가 이제 되돌아온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코코아 라이브러리로 돌아가도록 업데이트된 것 빼고는 예전 그대로이다.

한편 스티브 잡스는 그동안 맥 오에스 텐을 PowerPC 버전과 인텔 버전 모두 최신 버전으로 운영해오고 있었노라면서 그 “이중 생활”을 인정했었다. 즉, 윈도우즈용 오픈스텝 역시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현재의 코코아 라이브러리와 호환성을 갖는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비슷한 라이브러리에 의존하는 WebObjects for Windows을 보라.

따라서 윈도우즈와 맥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쉬운 방법을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가정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물론 위험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건 별개의 주제이다.) 이는 개발자들을 애플 툴로 끌어들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첫 번째로 꽤 좋은 툴이기 때문에서도 그러하고, 두 번째로 한 번 개발하고 나면 다중 플랫폼으로 출하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충분한 개발자들이 애플 개발툴로 모이게 될 경우, 윈도우즈와 맥 오에스 양쪽 모두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 수가 많아지게 된다. (어쩌면 잠재적으로 리눅스 사용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면 애플의 지위는 다시금 든든해진다. 양 플랫폼 모두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질 수록, 더 많은 스위치를 구경할 수 있으리라. “제가 가진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돌아가는데, 맥 오에스가 더 예뻐요. 게다가 버그도 더 적고, 바이러스도 없는데 왜 스위치 안 하겠어요?” 하지만 다시 말하건데,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크로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애플 개발 환경을 도입할 개발자 수가 충분해지기까지는 좀 기다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이 역시 투 스트라이크이다.

You poke my eye, I poke yours, we all go blind

그러나 크로스 플랫폼 개발 툴이라는 하나의 움직임은 애플 전략의 윤곽을 일부나마 그릴 수 있게 해 준다. 애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상호확증파괴(MAD)이다. 그에 따라 애플에게 필요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맥용 오피스를 포기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머리를 날릴 수 있을만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이 실제로 Dharma를 출하한다면, 이는 양 플랫폼 모두를 위한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 통제가 대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점을 애플이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Dharma와 크로스 개발 툴이 결국은 그런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주기는 하겠지만 역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Transition Three: Apple Media Dominance is No Charm

당장 윈도우즈상에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 할만한 프로그램은 아이튠즈와 퀵타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이튠즈와 퀵타임이 사라진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만 득이 될 뿐이다. 그러므로 애플에게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다고 봐도 좋다. 자,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죽이고 싶어한다면? 위협받는 시장 점유율 정도라면 충분히 그럴만 하다. 애플의 세 번째 이주(컴퓨터 회사에서 미디어/가전제품 회사로 이주함을 의미한다. 아이포드와 아이튠즈, 퀵타임이 핵심이다)는 정말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러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리눅스, 그리고 애플에게 실질적으로 시장을 잃어가고, 수입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좀 더 이윤이 나오는 플랫폼에 자원을 집중시키기 위해” 맥용 오피스를 날려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물론 맥용 오피스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벌어들이는 돈은 막대하다. 그러나 윈도우즈나 윈도우즈용 오피스에 비하면 그것이 어느 정도나 될까? 맥용 오피스는 푼돈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불과” 70% 정도의 시장만 점유하게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맥용 오피스를 죽이는 수 밖에 도리가 없게 된다. 애플이 미디어 시장에서 상당한 시장을 점유했으니, 이제 자기도 사력을 집중시켜서 애플과 오픈소스를 상다하겠노라고 할지도 모른다. 불가능한 일 같은가? 글쎄올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반독점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기억하라. 오픈소스 오피스 대체품이 있다고 해도, 애플의 오피스 스위트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단기간 내에 대체할 수 없듯 오픈소스 오피스도 마찬가지이다. API 상호운용성과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기업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Adobe is Key

문제는 쓰리 스트라이크이다. 도대체 무엇인가? 삼진 아웃 될 것인가, 안타가 될 것인가, 파울불이 될 것인가? 애플이 홈런을 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대등하게 싸우기 위해 애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은 어도비 인수이다. 어도비는 현재 그래픽 시장을 장악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게다가 웹과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제품 말고도 Postscript와 아크로밧으로 전문 이미징 시장마저 가지고 있다.

애플이 어도비를 인수한다면(그리고 어쩌면 쿼크?) 마이크로소프트를 날릴만한 무기를 충분히 가질 수 있게 된다. 맥용 오피스를 날리겠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위협한다면, 애플은 똑같은 방식으로 윈도우즈용 어도비 제품들을 날리겠다고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양측 모두에게 좋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것은 상호확증파괴전략이다. (적어도 상호확증 수입감소 정도는 될 것이다.)

애플이 과연 어도비를 인수할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하다. 어도비의 시장가치는 약 170억 달러이다. 애플은 현재 7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의 시장 가치는 600억 달러가 넘는다. 즉, 인수할만한 현금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만약 어도비 지분 과반수라도 인수할 경우, 양사의 주가는 치솟을 것이다. 그와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초상을 칠 것이다. 즉, 홈런이다.

일단은 개발자들에게 애플 개발툴을 사용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맥 오에스에서도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쓰게 하도록 시간을 벌 수 있다. 매킨토시의 탄생 이래 처음으로, 운영체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정면으로 맞선다면, 그 시간은 애플에게 그럴 기회를 부여해줄 수 있다.

그런데 한 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보다 손쉽게 어도비를 인수할 수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애플은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비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애플이 신경을 써 줘야 하는 광경을 그려 보시라.

John Kheit is an attorney. Please don't hold that against him. This work does not necessarily reflect the views and/or opinions of The Mac Observer, any third parties, or even John for that matter. No assertions of fact are being made, but rather the reader is simply asked to consider the possi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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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복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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